하녀 해외 반응, 리뷰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면서도 해맑게 살아가던 ‘은이(전도연)’, 유아교육과를 다닌 이력으로 자신에게는 까마득하게 높은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간다. 완벽해 보이는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 쌍둥이를 임신 중인 세련된 안주인 ‘해라(서우)’,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는 여섯 살 난 ‘나미’, 그리고 집안 일을 총괄하는 나이든 하녀 ‘병식(윤여정)’과의 생활은 낯설지만 즐겁다. 어느 날, 주인 집 가족의 별장 여행에 동행하게 된 ‘은이’는 자신의 방에 찾아온 ‘훈’의 은밀한 유혹에 이끌려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되고 본능적인 행복을 느낀다. 이후에도 ‘은이’와 ‘훈’은 ‘해라’의 눈을 피해 격렬한 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식’이 그들의 비밀스런 사이를 눈치채면서 평온하던 대저택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는데….

관객 반응은 호감/불호로 양극으로 나뉘어서 54%가 특이점.

 

긍정적 리뷰(Fresh)

아름다운 젊은 가정부가 부유한 가정으로 출근을 하다가, 결국 고용주 남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그러면사 정말 미친 짓이 시작된다. 이 영화에는 우리가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것은 없지만, 희생자와 악당에 대한 우리의 고정된 가정(assumption)에 도전한 것은 칭찬받을만 하다.

하녀의 감독 임상수 감독은 1960년 김기영 감독이 만든 하녀를 리메이크했다. 원작을 본 적도 없고, 50년 전 이야기에 대해 거의 예측이 쉽지 않았다. 예를 들어 부유한 부부가 순진하고 젊은 여성 가정부를 고용한다는 점과 머지 않아 고용주 남편의 아이를 임신한다는 점 같이.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상황은 계속 악화되지만 권력의 균형이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왔다 갔다 줄다리기를 한다. 부당한 취급을 당한 고용주 해라는 하녀에게 보복을 하려는 그녀의 어머니와 오랫동안 고용주 가족과 함께 지냈던 요리사 가정부(윤여정)가 그 뒤를 받쳐준다. 이 영화의 스타일리쉬하며 신랄한 메세지는 고 클로드 샤브롤에 비견되기는 하지만, 미친 듯이 강렬한 피날레에는 오로지 이 영화만이 가진 것이다. 

영화에서 가정부는 부잣집에 고용된 후 풍선껌 거품을 불어대며, 어설프게 성숙하나 예의 바르고 자상한 어린 주인댁 딸 남이를 지켜본다. 가정부는 나이 많은 하인 병식(윤여정 분)의 비정한 조언을 듣고선, 임신한 쌍둥이 고용주 하라와 은수저 남편인 훈의 비인간적인 로봇 취급을 받으며 일을 하던 가정부 은이는 어느 날 저녁, 욕조를 세척하던 와중에 훈이 이를 보게 되고 훈은 그녀를 유혹한다. 병식이 은이가 임신한 것을 알아차렸고, 은이가 가정부 일을 계속 하겠다고 하자, 이는 심각한 갈등으로 이어지고, 해라의 엄마(박지영 분)는 이를 폭력으로써 해결하려고 한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인 이상수 감독은 매끈하게 한방 날리는 것 같지만, 영화에서 social-gender적인 의미까지는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에로틱한 서스펜스를 위해 노동자 계급에 대한 냉담한 착취와 그로 인한 은이의 반항이 있었다. 무기력에 빠지게끔 만드는 일련의 행위들이 이어지다가, 불같은 피날레에서 절정에 도달한다. 직원들이 멍하니 대기하고, 마릴린 먼로처럼 가만히 앉아 노래하는 해라, 담배를 쩝쩝대며 낄낄거리는 훈의 모습은 초현실적인 느낌을 풍긴다. 

 

부정적 리뷰(Rotten)

복수를 부채질하는 이 영화는 문제가 많은 어떤 가족이 불꽃 튀는 쇼를 하는 이야기다. 섹시한 고용주와 하녀가 관계에 얽매이는 이 영화는 한국영화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을 궁극적인 시험대에 올려놓는다. 

미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김기영 감독의 1960년 하녀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한국 영화 중 가장 훌륭한 작품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임상수 감독은 대담함이 부족하진 않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감독은 일을 완벽하게 망친다. 김 감독의 영화 속 타이틀 캐릭터는 교활하고 영리했지만 임 감독의 가정부는 어질고 담백하다. 라르스 폰 트리에르의 여주인공들 중 한 명은 다른 이들에게 당해놓고 가만히 있는 가정부의 그 성격에 대해 언급하고 싶었을 것이다. 원작 김 감독은 작품은 명작이다. 그는 극도의 흥을 돋우는 방식으로 그려낸 반면 임 감독은 도박할 땐 해야 하는데 너무 자주 망설인다. 임상수의 <하녀>의 가장 좋은 결과는 결국 가까운 DVD샵에서 만나볼 수 있을 거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