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끝부분이 시한폭탄 점화하는 줄처럼 보이는 건 순전히 착각인가.

전설이라 불리던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범죄의 세계에서 은퇴한다. 행복도 잠시, 투병 끝에 부인이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앞으로 부인이 죽기 전에 보낸 강아지 한 마리가 선물로 배달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집에 괴한들이 들이닥치는데…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오직 너희만 죽인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그의 분노를 잘못 깨웠다. 받은 것보다 더 돌려주는 통쾌한 복수, 존 윅의 거침없는 복수가 마침내 폭발한다!

 

"내 개를 건들이면 아주 ㅈ되는 거야"

 부인을 만나 범죄 세계에서 은퇴한 킬러 존 윅은 부인이 죽기 전 그에게 선물한 강아지를 선물 받는다. 국내 천만 애견인들이 그렇듯, 그에게 있어 그 강아지는 단순한 강아지가 아니었다. 부인은 그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 것이다. 그렇다면, 쨉도 안 되는 양아치가 그 개를 건들이면 어떻게 될까? 킬러도 순정이 있다. 네가 그런 식으로 짓밟으면 인마, 키아누 리브스도 그때는 미친놈이 되는 거야. (feat. 곽철용) 

 

영화는 아주 단순하다. 파괴하고, 부순다. 개의 목숨을 그 놈의 목숨과 바꾸지 않는다면, 그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  불구대천(不俱戴天) 이 사자성어가 아주 적절하다. 같은 하늘을 지고 살 수 없는 원수니까, 미친놈처럼 그놈만을 죽이기 위해 개돌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싸이코패스 동물 학살자는 언제고 조심해라. 네가 학대하는 그 동물이 사실 주인이 애타게 찾는 동물이며, 내 삶을 학대한 네놈을 죽이기 위해 천만 애견인은 누구든 존 윅이 될 수 있으니.  

 

미남과 강아지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머리카락은 기름진 것처럼 얼굴에 붙어 있지만 흐음, 옷차림은 멀끔하다. 목끝까지 꽉 채워 잠근 단추와 꽉 매여있는 넥타이를 갖춘 말쑥한 정장 차림의 그는 존 윅만의 차가운 분노를 예고한다. 목표를 향한 확실하고 침착한 그의 걸음은, "와, 이렇게까지 한다고?"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잔인하다. 그 무엇도 그의 걸음을 멈출 수 없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이 영화는 생각없이 나쁜놈을 후두리찹찹 후려패는 영화가 땡길 때, 많은 스트레스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보면 아주 딱인 영화다. 단, 밤에 작은 등불을 켜놓고 볼 것, 더욱 몰입이 잘 된다.  액션을 좋아하는 자라면,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액션에 진심인 영화. 평생 벌어도 타기 어려운 차가 불타고, 총알이 날아다니며, 느와르물의 특유의 긴장감을 즐기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한다. 다만, 존 윅은 시종일관 말이 없으니 졸음에 주의할 것!

 

나의 한 마디:

동물 학대자를 위한 교육용 영화로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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