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할 것만 같던 만남, 최강의 셰프 군단이 뭉쳤다!
미슐랭 2스타라는 명예와 부를 거머쥔 프랑스 최고의 셰프 ‘아담 존스’(브래들리 쿠퍼).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하는 강박증세에 시달리던 그는 괴팍한 성격 탓에 일자리를 잃게 되고 기나긴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 미슐랭 3스타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아담’은 각 분야 최고의 셰프들을 모으려는 불가능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 절대 미각의 소스 전문가 ‘스위니’(시에나 밀러)와 상위 1%를 매혹시킨 수셰프 ‘미쉘’(오마 사이),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파티시에‘맥스’(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를 포함하여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레스토랑 오너 ‘토니’(다니엘 브륄)까지 모두 ‘아담’의 실력만을 믿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주방에 감도는 뜨거운 열기와 압박감은 ‘최강의 셰프 군단’과 완벽을 쫓는 ‘아담’ 사이의 경쟁심을 극으로 치닫게 만드는데...

 

브래들리 쿠퍼가 연기하는 인성 제대로 빻은 셰프의 이야기. 벌써부터 맛있다. 얼굴만 봐도 벌써부터 모오오옷된 심보가 그득그득 찬 것 같다. 제대로 갈구는 상사를 보고 싶다면 눈을 들어 쿠퍼를 보아라. 

이 영화는 까메오로 출연한 우마 서먼의 반가운 얼굴과 원피스의 루피가 동료를 모으는 것처럼 부하직원들을 섭외하는 과정, 키친 도어의 안팎에서의 전쟁. 음식을 소재로 하는 영화답게 세련된 플레이트가 뭔지 보여주마!하며 화려하게 플레이트된 음식에 이르기까지 눈요깃거리가 꽤나 풍성하다.  

 

애덤 존스(브래들리 쿠퍼)는 마약, 알콜 중독 스캔들로 나락에 떨어지기 전에는 아주 잘나가던 미슐랭 2스타 셰프였다. 그는 자신의 오랜 꿈을 위해서 셰프업계로 다시 돌아왔다. 애덤 존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아는 사람이다. 그것은 바로 미슐랭 3스타, 모든 셰프들이 꿈꾸는 최고의 타이틀. 요리업계 최고 포상인 셈. 최근 푸드를 활용한 방송 콘텐츠가 활발해지면서 미슐랭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전담요원이 평범한 손님으로 가장해 한 식당을 1년동안 5~6차례 방문해 직접 시음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는데 음식맛, 가격, 맛의 일관성 등을 바탕으로 일정 수의 식당을 엄선하고 다시 이들 가운데 뛰어난 식당에 별(1-3개)을 부여해 등급을 매긴다.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달게 되는 경우에는 성대한 시상식을 치른다. 별 3개를 달게 되는 요리사는 최고의 명성을 가지게 된다." 

 아무튼 이렇게 확실한 목표를 가진 그는 멋진 동료들을 영입하며, 과거 함께 일했던 레스토랑 지배인을 잘 달래서(?) 제 시작을 알렸다. 스스로의 눈부신 재능을 알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아는 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애덤 존스라는 남자는 다시 '명성'을 차지하며, 외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변화한다. 하지만 그 속은 어떨까. 제가 맡은 요리를 하지 않고, 느닷없이 생선 요리를 만든 요리사에게 빡쳐서 "가자미한테 사과해!!!"라며 소리를 내지른다. 아주 잘생긴 고든 램지를 보는 듯하다. 보는 관점에선 상당히 재밌으나, 그의 내부는 여전히 성장하지 않은 상태임을 보여주는 대사이기도 하다. 

 

확실히 완벽한 영화는 아니다. 예를 들어 마피아에게 돈을 빚진 갑툭튀 스토리나, 스위니(시에나 밀러)와의 애정선. 존스와 스위니가 서로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건 맞긴 한데... 글쎄, 애덤 존스의 인격적 성장이 스위니와의 교감이 대부분이라는 건 이게 로맨스 영환지, 요리 영화인지 정체성을 헷갈리게 만들고, 영화의 평가를 낮추는데 한몫 한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애덤 존스를 제외하고 그나마 눈길이 가는 건 레스토랑 지배인 토니(다니엘 브륄)의 연기력이다. 토니는 애덤 존스에게 배신 당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그와 말을 섞는 것에도 치를 떨면서도, 그의 눈부신 재능에 대해선 애덤 존스 자신보다 믿고 있는 재밌는 캐릭터. 레스토랑 지배인으로 빙의된 듯한 완벽한 매너와 걸음걸이를 보면 그의 다른 영화가 궁금할 정도. (익숙한 얼굴이라 고민했는데, '바스터즈'였다.)


더셰프의 초반에는 버거킹의 와퍼가 나온다. 우리는 와퍼를 먹을 때 호텔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음식을 먹듯이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먹지 않는다. 이 영화는 와퍼와도 같다. 명작을 즐기듯이 하나하나 따지지 말고, 그냥 맛있게 한입 베어 물면 되겠다. 브래들리 쿠퍼가 연기하는 셰프라니, 맛있기도 하고. 별 생각없이 감각적인 플레이팅을 즐기면 어느새 당신은 고급 레스토랑의 손님이 된 느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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